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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것은 아름답다

by 청송백학 2023. 12. 13.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좋은 것일 지도 모릅니다. 기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요즈음처럼 노인에 대한 가벼운 생각과 노인이라는 이유로 말투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래전 어머니께서 나이 드셔서 병원을 가실 때는 반지를 두개씩이나 하고  좋은  옷을 입고

화장하시고  음료수까지 사 들고 병원에 가셨습니다.

보통은 일요일 교회 가실 때 모임이 있을 때 곱게 차려 입으시는 데 병원가실 때도 그러셨습니다.

왜 ? 그러시냐고 물으니 이렇게 해야 , 간호사들이 노인이라고 함부로 무시하 지 않는다 하셨다.  

 

신이 (그렇든 아니 그렇든) 인간에게 준 것 중 가장 공평하게 동등하게 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늙음과 죽음 일 것입니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고 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냥 세월이 간다라고 하지만 한 번 생각을 해 보면 심오한 말입니다.

 

세월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나 에게로 와서 차곡차곡 쌓여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젊은이는, 나이든 사람을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봐야 할 것이며,

 

자신에게 올 세월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하여 당신을 향하여 어김없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늙음은 바로 젊은이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들의 생 앞으로 소리없이 안개가 지면으로 내려앉듯 내려앉는 것입니다.

지금도 당신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남은 세월이  이미 지나간 세월보다 짧다면, 조금만 더 세월을 맞이하면 되니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자식에 대한 것 세상에 대한 것을 내려 놓고 담담하게 무심한 듯이 세월을 보면 됩니다.

 

당신이 젊어 지난 세월보다 남은 세월이 많다면 오는 세월을 잘 맞이 하시 길 바랍니다.

산다는 것은 즐겁지 만도 슬프지 만도 고통스럽지 만도 않습니다.

 

인생에는 모든 것이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어떤 이에게는 슬픔과 고통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근대 자연주의 작가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사람의 마음은이라는 시에서

 '사람의 마음은 여리고, 그의 판단은 어둡고

추억은 괴롭고, 희망은 배반하며

슬픔은 크고 – 슬픈 존재인 인간에게

기쁨은 불길처럼 부질없나니 !’   고 하였습니다

 

삶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면 사람에게 주어진 희망은 이루어 질 것이고

그렇지 않은 희망이라면 우리가 가졌던 희망은 부질없는 것이 됩니다.

 

추억은 괴롭다고 하였습니다.

아름답고 기쁜 추억이든, 고통스럽고 힘든 추억이든,

젊은 날은 고통의 추억도 살아 갈 희망에 용기를 줄 수있고,  활력소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가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점차 줄어 갈 때는 그것 은 고통으로 남습니다.

기쁘고 행복했던 추억은 다시 돌아 올 수 없음에 슬픔이 됩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은 그 모든 것이 나의 것입니다.

살만 한 세상일 수도 아닐수도 있으니 그것은 개인의 몫입니다.  

 

나이 들어 긴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관조할 수 있게 되니 기쁜 것이고

무엇을 하려고 할 필요가 없으니 조용히 마지막을 준비하고 지나온 삶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당대에는 많은 시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도 시선 이백은 많은 시를 남겼습니다.

인생을 노래한 것도 있고,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시도 있습니다.

이백은 ‘인생살이 어려워라라는 시에서 말했습니다.

중략

' 인생살이 어려워라

인생살이 어려워라

갈림길 많으니 지금 이 길 어디인가.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칠 때 기다려

곧바로 구름 높이 돛 달고 넓은 바다 건너리 '

 

달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낚시와 풍류를 좋아한 이백도 인생살이는

고달프다. 고 표현했습니다.

 

이 시의 앞부분은 이렇습니다.

' 황금 술동이 맑은 술이 만말

옥쟁반에는 진귀한 만금의 성찬

잔 멈추고 젓가락 던지고 먹지 못한 채

 

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아도 마음은 아득

황하를 건너 려니 얼음이 강물을 막고

태행산 오르려니 눈이 하늘을 까맣게 한다

 

한가로이 푸른 시냇물에 낚시 드리우다가

홀연히 배를타고 해를 향해 가는 꿈을 꾸었다.'

 

앞부분은 이백이 말했듯이 꿈입니다. 희망이었고 바램 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만나고 싶은 사람, 보고싶은 사람, 낙양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꿈에서 나마 꾸어 본 것입니다.

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인생살이 어려워라고 한 것입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워즈워드의 시나 이백의 시나 인생의 무상과 희망은

사람을 배반한다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니 젊다고 오만하게 굴며 영원히 젊을 것처럼 생각한다면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세월은, 인생은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이고 지금도 쌓이고 있으며,

차례차례 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니 세월에 겸손해야 할 것이.

 

우리가 익히 알아 자주 인용하는 말 중에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의 글입니다.

 

내 가슴 설레이고라는 시입니다

'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면

내 가슴 설레이고

 

어릴 때에도 어른이 된 지금에도

늙어서도 그러하려니,

아니면 죽은 목숨인 것을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여생, 자연의 경건속에 어울려 살고파.'

 

이 시에 쓰여진 말입니다.

즉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같다.

는 표현일 것이다.

워즈워드의 시가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을 보는 눈은 모두 같다는 것이며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달리 할 수 없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명작이고 명곡이 되어 예술로 승화된 것입니다.

이런 것을 표현할 때 순수하고 객관적이 되어야 예술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 그러지 못합니다. 마음과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