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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거슬러 송대의 문인 소동파의 시를 엿보다

by 청송백학 2024. 2. 27.

소식(소동파)는 동파거사라고 불려지기도 하고 성을 함께 하여 소동파라고도 한다.

소식은 부친 소순에게서 배우고 구양수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과거에 동생 소철과 함께

합격하였다. 워낙 뛰어나서 장원감이었으나 시험감독관인 구양수의 문하였기에 부정

이라는 화를 피하기 위해 차석으로 합격하였다. 실제는 장원이었다.

소식(소동파)는 관직생활이 녹녹지 않았았다. 당시 왕안석의 신법개혁으로 신.구파로 

나뉘어 조정이 시끄러울 때였다. 소식은 신법파라고 하였으나 사실은 신법도 구법도 아닌

중도개혁파였다. 그이유로 중앙관직에서 좌천되어 지방관으로 전전하며 유배생활도 하였다.

마지막에는 황제가 바뀌어 중앙관직으로 복귀도중 병으로 노중에 객사하였다.

소동파의 관직생활은 불운하였다. 소동파(소식)은 고문연구와 고문운동을 한 문인이다

북송의 인종시기의 관료다. 또한 오랜 유배생활과 지방관으로 보내는 사이 소식은 유교, 불교,

도교의 인생관을 모두 가진 포용적 사상가이다

소식 (소동파)의 시를 엿보자, 그의 마음과 시의 세계가 보여 질 것이다.

 

처음 황주에 오다(初到黃州)


스스로 평생 생계에 허둥돤 것 비웃나니

늙어서 하는 일도 황당하게 바뀌었네

성곽을 싸고 도는 장강에서는 물고기의 맛을 알고

아름다운 대나무는 연이은 산에 죽순향을 느낀다.

쫓겨난 나그네는 원외랑에 놓임을 탓하지 않고

시인의 반열에서 수조랑이 되련다

단지 부끄럽게도 터럭만 한 일도 돕지 못하면서

도리어 관가의 술자루를 축내고 있구나

 

이 시는 소식이 유배지 황주에서 지은 시이다.

유배지 황주에서 자신의 삶을 평생 생계를  위해 허둥된 것으로 표현하였다.

부질없었다는 것이다. 황주에서 소식은 새삼 대나무숲에서 죽순향을 느끼고 장강에서 

물고기의 맛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마음이 비워지고 맑으니 자연의 순수한 맛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직이 없는 상태의 원외랑이니 관가의 술 먹는것도 부끄럽다고 

표현하였다.

여기서 원외랑은 정원이외의 직원으로 상서성 소속이나 명목상의 직책이다.

수조랑은 6조중에서 가장 마지막인 공조의 외랑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낮춘것이다

 

달밤에 나그네와 살구꽃 밑에서 술을 마시다(月夜與客飮杏花下)


살구꽃 주렴에 날아들어 남은 봄을 흩뿌리고
밝은 달은 문으로 들어와 은자를 찾는다.
옷자락 치켜들고 달 따라 꽃 그림자 밟으니
달빛은 푸른 부푱초를 머금고 흐르는 물처럼 밝다
꽃 사이에 술병 놓으니 맑은 향기 피어나고
다투듯 긴 가지 끌어당기니 향기로운 눈송이가 떨어진다.
산 동네의 박주는 마실 것이 못 되매
그대에게 권하노니 술잔 속의 달이나 드시게
퉁소 소리 밝은 달빛 속에서 끊기는데
저 달 지면 술잔이 텅 빌까 근심한다
내일 아침 봄바람이 모질게 불어오면
단지 꽃잎 진 자리에  푸른 잎만 보이리

 

어느 봄날 작가는 촉나라의 장사후(張師厚) 와 함께 꽃놀이를 갔다가 지은 시이다. 

달, 술, 꽃 등의 소재가 시흥을 더욱 돋운다.  

시의 주제는 달이다 나머지는 조연들이다.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와서 시작된 시이다.

풍류를 느낄 수있는 모든 소재가 함께 어우러져있다참으로 좋아하는 시 중하나다. 언듯 당나라 이백의 시풍이 엿보인다.달, 꽃, 향기, 술, 벗, 그리고 운치를 돋우는 소리다. 이백이 거문고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소식은 퉁소 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달빛이 물에 비치고 술잔에도 달이 스며든 것이다이렇게 함께 그림을 그리면 시가 나의 것이 된다. 그리고 그림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