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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 유종원의 시의 세계

by 청송백학 2024. 2. 20.

 

호수에 피는 물안개

유종원은 당대의 시인이다. 조상이 하동사람으로 별호로 하동선생(河東先生)으로 불리워졌다.

유종원은 총명하여 어린나이에 향시, 진사시를 모두 합격하였다.

그리고 30세에 감찰어사가 되었다. 유종원은 포용력이 있고 유연한 사람이었다.

그가 한 말이다, 불교든 도교든 사람을 이롭게 바르게 하는 것이면 다 좋다는 것이다.

유교만을 고집하였든 한유와는 많이 달랐다.

유종원은 개혁정치의 희생양으로 영주사마로 좌천되고 다시 유주자사로 옮기었다.

유주자사로 있을 때 많은 작품을 남겼다.

유종원은 이후 중앙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지방관으로 전전하다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현존하는 시는146수이며 그의 문집인 <유하동집(柳河東集)>에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장안과 영주지방에서 지은 것으로 양분된다.


눈 내리는 강 <강설(江雪)>
온 산에 새 날지 않고
온 강에 사람 발자취 없는데
외로운 배엔 도롱이에 삿갓 쓴 노인이
눈 내리는 추운 강에서 홀로 낚시질 하노라

이 시는 송대의 범희문이 극찬한 시이다

'당대의 오언절구 중 유종원의 이 시를 제외하고는 뛰어난 작품이 거의 없다'

고 하였다. 여기서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는 바로 은거하는 유종원,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늙은어부(漁翁)
늙은 어부는 밤이 되면 서쪽 바위 곁에서 자고
새벽에는 맑은 상강 물을 길어 대나무 태워 아침 밥을 짓는다
물안개 사라지고 해 솟으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노 젓는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산수는 짙푸르다.
고개 돌려 하늘 끝 바라보니 흐르는 강물 한복판이고
바위 위로 무심한 구름만 오간다

이 시는 유종원이 귀향지 영주에서 지은시이다

늙은 어부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것이고 정치적 좌절과 자신의 입지를 자연에 이입했다.

즉 자신의 입지와는 상관없이 지사로서 맑은 상강에 밥을 지어도 만족한 삶을 표현하였다


남쪽 계곡에서 시를 짓다(南磵中題)
가을 기운이 남쪽 계곡에 엉겨 있는데
나 혼자 정오까지 놀았다
회오리바람 한 번 일어나니 쓸쓸하고
숲의 그림자 오랫동안 들쭉날쭉한다
처음 왔을 때부터 마음에 충족함을 느꼈더니
점점 더 친해지니 피곤함도 잊어버렸다
무리를 떠난 새는 깊은 계곡 사이에서 울고 
차가운 물풀은 물 무늬를 그리며 춤을 춘다
장안을 떠나 혼은 이미 멀리 있는데
그리운 임 생각에 부질없이 눈물 흘린다
고독한 삶이라 마음이 쉽게 동하고
길을 잃은지라 마음에 맞는 일 또한 드물다
이 삭막함은 결국 무엇인가
배회하면서 스스로 알 뿐
누가 뒤에 이곳에 와서 
이 내 마음과 꼭같이 할는지

이 시는 왕숙문등과 계혁에 참여하였다가 함께한 일부는 죽고 유종원은 영주사마로

좌천되었을 때 지은 시다.

남간은 유랑한 후에 지은 시이지만 상심한 마음에 실의에 빠져 지은시이다.

누가 뒤에 이곳에 와서 이 내마음과 꼭같지 않을까로 자연이 좋아도 버려진 것같은

마음은 꼭같다는 것이다.


유종원의 시를 여럿이 있으나 그중에서 유하동집에 수록 된 것으로 영주사마시절 시 한 수와

좌천되어 영주부임시의 심정을 담은 시이다.

부족하나마 당시(唐詩)를 좋아하고 당송팔대가의 시를 알고자 하시는 분을 위하여 짧게 올려본다